태국의 한 로컬 쇼핑몰에서는 “슬로우 패션”을 말하고자 하였다. 아이들은 마냥 즐거웠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느림의 미학을 그렇게 강조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 느린 것조차 빨리 실현하려는 모순 속에서 산다. 느림을 느리게 추구하는 것조차 어려운 우리 시대에 천천히 만든 예배와 신앙의 기초 위에 천천히 준비된 설교를 실천하고, 천천히 서로에게 한 걸음씩 다가가 천천히 사랑과 공의를 실현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싶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빨리 전달하고
신속하게 다가가서
급격히 나아지기를 바라는 우리들을 가로막고
주님은 매우 천천히 당신의 뜻을
우리의 삶 속에 이루어주신다.
우리의 본성과 맞지 않는
그분의 방식 덕분에
우리는 어렵사리 인내를 배워가고
그렇게 그분의 성품에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다.
도리어 우리의 아이들처럼
천진난만하게 ‘지금’을 누리며
온 몸으로 경험하는 믿음이 된다면
예수께서 가르치셨던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들이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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