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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지원'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Communion

by Araunah 2023. 4. 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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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청년사역을 하지 않아서 편하게 끄적거릴 수 있는 이야기
건강하고 역동적인 현장, 때로는 그 반대의 상황과 현장을 지내면서
청년사역과 그 오해에 대한 생각입니다.

 

다음세대와 청년들에게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은 많다.

그러나 막연한 지원보다 더 필요한 것은 보다 구체적인 사랑이다.

결국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은 하나님께서 하신다. 

 

1. 오해: 시스템이 필요하다.

대체로 교회 공동체 안에는 관리와 통제에 대한 인식이 있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에게 맞는 시스템은 사실 없다.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를 종종 발견한다. 조직은 핵심이 아니다.

과거로 돌아가서 시스템을 눈 씻고 찾아봐도 대단한 것이 없었다. 문장을 정리하고 체계를 서술하지만, 사실 그것은 본질적이고 매우 추상적인 논의였다. 그저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중요했다. 대구에서 청년 부흥을 경험했던 교회의 매뉴얼을 본 적이 있다. 방대한 자료를 정리해놓았지만 전혀 체계적이지 않았고 문어발 사역처럼 중구난방이었다. 그렇지만 계속 부흥하고 있었다. 조직과 시스템이 부흥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반증이었다.

 

2. 오해: 너무 많은 것을 맡기면 안 된다.

진실은 너무 적은 것을 맡기는 것이 문제다. 기득권의 시각에서 젊은 세대가 권한을 갖고 재정을 쓰게 되면 위기감이 생긴다. 그래서 많은 경우, '충분히' 맡긴 적이 별로 없다. 그만큼 리스크에 많이 노출되지도 않는다. 청년들과 다음 세대들에게 몇몇 선례에 대하여 반복적으로 되새기며 안 되는 이유를 말한다. 하지만 정작 기성세대조차도 충분한 권한과 리스크 덕분에 '나름대로 행복한' 젊은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잊는다. 충분히 자율적으로 신앙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맡기면, 종종 어른들보다 더 위대한 일을 해낸다. 과거에 부흥했던 농어촌의 교회들은 10대들에게 주일학교 교사라는 위대한 직책을 주었고, 심지어는 주일 찬양을 담당하기도 했다.

 

3. 오해: 청년들은 지혜롭지 못해서 지도자가 잘 가르쳐야 한다.

정말 저렇게 생각할까 싶지만, 의외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10대는 무턱대고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많은 것과 같다. 어른들의 지혜를 따라올 없는 부분도 있지만, 반대로 젊은 세대가 객관적이고 현명한 판단을 있는 경우도 많다. 어른들은 잃고 싶지 않아서 주저할 때가 있지만, 오랜 세월을 거쳐 사명과 사람 앞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결단할 있었던 사람들은 '청년'이었다. 청년들은 예상보다 지혜롭고 어른이 반드시 배워야 한다우리가 굳어져서 젊은이들에게 배워야한다는 생각이 진리에 가깝다.

 

4. 오해: 좋은 목회자가 잘 훈련시켜야 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10대부터 선배를 통해 배운다. 목회자가 관심을 미처 주지 못했는데도 잘 훈련된 젊은이들이 반드시 존재했다. 선교단체와 기성교회가 크게 달랐던 점이 이 부분이었다. 목회자 중심의 신앙훈련에는 모순이 존재한다. 젊은이들이 훈련을 받고 모든 '사역'을 잘 감당했다면,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 당연히 사람을 세우고 싶다. 순장이 순장을, 리더가 리더를 세우고 훈련시킬 수 있는 가치와 정서를 제한하면 결과적으로 '목표'를 상실하게 된다. 예수님은 제자를 삼으라고 했는데, 젊은 세대는 제자를 '추천만 할 수 있는' 상황인지 점검해보라.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그 부분이 그들을 떠나게 만드는 핵심일 수도 있다.

 

 

2001, 숙명여대 대강당에 모인 청년들의 에배 현장

 

15년 동안 청년사역, 5년 동안 청소년 사역을 했다.
수백 명을 이끌고 단기선교를 기획하기도 하고, 소그룹-제자훈련을 실천해보기도 했다.

자랑할 것은 아니기에 조용히 지내왔다. 이제는 생각들을 정리하며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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